섬말나리는 울릉도 고유의 특산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로,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37호로 지정되었다. 울릉도 중에서도 나리분지와 성인봉 일대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낙엽수가 울창하게 자라고 그늘진 숲의 완만한 경사면에서 널리 자란다.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아 가던 울릉도는 조선시대 공도정책으로 수백년간 섬이 비였다. 그러다 1882년 고종이 개척 령을 내리면서 주민들이 이주했는데, 먹을 것이 부족한 곳이어서 개척민들은 울릉도에 널리자라던 섬말나리 뿌리를 캐서 먹으며 연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이나릿골로 불렸고, 이곳이 바로 지금의 나리분지다.
울릉도 개척민이 이주할 때 섬말나리 뿌리를 구황작물로 먹었다. 주로 어린 순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땅속의 비늘줄기를 어린 순과 함께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섬말나리를 식용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 울릉군은 우리 전통음식을 복원하기 위해 섬말나리의 뿌리나 어린순을 이용한 산채비빔밥 등 의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말나리는 전세계적으로 약 100종에 이르는 백합과 식물의 조상에 해당한다. 백합과 계통도의 가장 아래에 섬말나리가 자리하고 있다. 원시 자연이 남은 울릉도의 섬말나리는 그종자체뿐만 아니라 식물학 연구의 대상으로도 가치가 크다.
섬말나리(학명 Li l ium hansonii, 영문명 hanson lily)는 백합목 백합과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섬말나리의 줄기는 50cm ~ 1m 에 이르기까지 자라며, 몇 층의 식물 줄기의 한 마디에 세개 이상의 잎이 붙어 있는 잎(윤생엽)과 줄기의 마다마다 하나씩 어긋나는 잎(작은 호생엽)이 달린다. 윤생엽은 6~10개씩 달리고 호생엽은 윤생엽과 비슷하며 윗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열매는 9월에 결실한다. 속이 여러 칸처럼 나눠져 있는 구조다. 뿌리,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이고 약간 붉은빛이 돌며 간혹 관절이 있다. 6~7월이 되면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6~7송이의 꽃이 밑을 향해 핀다. 꽃은 붉은 빛이 도는 황색이며 안쪽에 검붉은 반점이 있고 뒤로 말린다. 자생 나리류 가운데 가장 일찍 개화하는 종이다.
- 담당부서 : 농업기술센터
- 담당자 :
- 전화번호 :
- 최종수정일 : 202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