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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 사진

지금의 저동마을에 어느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일찍이 죽고 딸과 둘이 살았습니다. 조그마한 배 한 척과 손바닥만한 밭이 재산의 전부였습니다. 겨울 양식이라고는 옥수수뿐이었는데 옥수수가 흉작이 되었으니 하는 수 없이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아야만 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이라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배로 바람 부는 날 바다에 나간다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온다고 쉬고, 바람이 분다고 쉴 수는 없었습니다.
눈이 뿌리고 바람이 이는데도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가야만 하는 아버지의 얼굴에도 수심이 떠올랐습니다.
배가 나갈 때는 파도가 심하지 않더니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기울 때쯤에는 파도가 세고 눈발도 거세어졌습니다. 아버지를 바다에 보낸 딸은 걱정이 되어 "굶더라도 오늘은 쉬셔야 했는데... 옥수수 농사나 잘 되었던들..." "바다가 원수다" 하며 한숨을 쉬면서 기다렸으나 밤이 되어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바다에 잃고 딸은 먹는 것도 잊고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찾아 와서는"산사람이나 살아야지" 하고 마음을 달랬으나 막무가내였습니다. 몇 일을 굶은 그 노인의 딸은 효성이 지극해서인지 몇 일 뒤에는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시니 바닷가에 나가보자 싶어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파도와 파도 사이에 돛을 단 배가 떠오고 있었습니다.
"배가 들어온다!" 그 노인의 딸은 기뻐서 외쳤습니다.
‘저 만큼에 보이니까 얼마 뒤에는 뭍에 닿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배는 오는 것 같기는 하나 뭍에는 닿을 줄을 몰랐습니다. 자꾸 보고 부르노라니 배에서 "곧 간다."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중을 나가야지’ 싶어서 배가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파도를 헤치고 갔습니다.
때는 겨울이요 눈발이 시름시름 뿌리는데도 파도를 헤치며 배가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효성도 바다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더 이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지치고 지쳐서 우뚝 서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돌이 되어 버렸습니다.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 라고 부르는 바위가 곧 이 노인의 딸인 효녀의 화석이라고 합니다.
돌아온다던 아버지는 실은 헛것이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촛대바위는 현재 저동 어업전진기지 방파제의 한 부분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 담당부서 : 기획감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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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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